안녕하세요 장인닥터 조사부, 조현진 원장입니다.
제가 최근 블로그에 안면신경마비(facial nerve palsy) 관련 컨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벌써 세 번째 포스팅이네요.
지난 시간에는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있어 개인병원과 대학병원의 역할 차이 그리고 다양한 발병 원인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치료”관련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요. 치료 방법에 대한 내용을 적어볼까 하다가.. 안면마비 치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초기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오늘 내용은 제 개인 유튜브채널 – 뷰티렐라TV에도 잘 정리되어 있으니, 영상이 편하신 분들은 위 영상을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면마비 초기 치료, 안면 기능 회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마비의 다양한 발병 원인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벨마비(Bell’s Palsy)입니다.
벨마비는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전체 환자 중 약 70%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치료를 받고 무작정 치유되길 기다리는 환자분들도 있는데..
문제는 남은 30%의 환자분들입니다.
남은 30%의 환자분들은 평생 안면마비라는 질환과 함께 살아가야 하며, 안면마비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후유증(안면구축, 연합운동, 안면비대칭)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렵게 되는데요.
다행스러운 부분은 안면마비 초기 치료가 안면 기능 회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후 발생하는 후유증 완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초기 치료이고, 특히 발병 72시간 이내에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항상 설명을 드리는데,이에 대해 잘 정리된 논문 자료가 있어 환자분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안면마비 초기 치료의 중요성 – 논문자료 첨부
위 논문은 Bell’s palsy: new evidence provides a definitive drug therapy strategy라는 주제로, 벨마비의 초기 약물 치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핵심적인 내용만 짚어보면..
551명의 벨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72시간 이내에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를 한 환자군의 안면 기능 회복률은 83%지만, 3개월이 지난 후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를 한 환자군의 안면기능 회복률은 63.6%이다.
발병 72시간 이내에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를 한 경우, 회복률이 83%.
발병 3개월이 지난 후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를 한 경우, 회복률이 63.6%.
같은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대조군의 안면 기능 회복률은 약 20%라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습니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면마비 환자의 수는 약 9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요.)
9만명의 약 20%면, 18,000명 정도인데요.
초기 치료만 제대로 진행한다면, 약 1.8만명에 해당하는 분들이 안면마비 후유증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왜 안면마비 초기 치료를 강조하는지, 이해가 조금 되시지요?
안면마비 초기 치료, 혹시 시기를 놓쳤다면?
안면마비 초기 치료의 골든 타임(Golden Time)은 발병 후 72시간입니다.
초기에 질환을 빠르게 인지했다면, 72시간 이내에 대학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아볼 수 있지만, 질환의 인지가 늦은 분들은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하여 치료를 포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 치료를 통해 안면신경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시기를 놓쳤다 하더라도 이후 진행하는 다양한 치료를 통해 안면기능을 회복시키고 후유증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1) 발병 후 2주 이내
= 초기 치료는 고농도 스테로이드 치료가 우선되며, 이 시기에 “도수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이후 후유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안면마비가 발병한 후 약 2~3일부터 2~3주까지 왈러 변성(Wallerian degeneration)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왈러 변성은 비가역적으로 안면신경의 변성이 진행되는 현상인데, 고농도 스테로이드치료가 이를 완화시켜줄 수 있으며 이 시기에 도수치료를 통해 마비된 얼굴에 감각을 주고, 얼굴근육을 이완시켜 이후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발병 후 3~4주
= 발병 3주차 부터는 일주일에 2~3회 정도의 도수재활치료를 통해 마비된 얼굴에 지속적인 감각을 주고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환자분의 안면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발병 후 1개월 ~ 2개월 이내
= 이 시기에 신경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며, 보통 “불완전 마비 상태”라고 부르는데요.
안면신경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지에 따라서 보톡스치료, 도수치료 등이 진행될 수 있으며 선택적 안면 스트레칭 등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은 안면신경마비 초기 치료의 중요성, 그리고 안면마비 초기에 진행되는 다양한 치료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저도 안면신경마비 진료를 시작한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초기 치료의 중요성과 방법을 잘 모르시거나 무분별한 치료를 받는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안면신경마비 발병 3일 이내,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는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방법이며, 초기 환자분이라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응급실·대학병원 등에서 꼭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안면신경마비 시기별 치료 2부 – 아급성기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인닥터 조사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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